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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LEE !!/01 Juniel

141231 2014 Twinkle Star - 주니엘, 벤, 써니힐 콘서트 후기


2014 Twinkle Star 콘서트 - 주니엘, 벤, 써니힐 콘서트 후기

141231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 , 7:00 pm






합동 콘서트였다는게

미리 예상했던대로 가장 큰 문제였다.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조합이었다고나 할까

같은 소속사도 아니고

같은 음악적 성향도 아닌 이들의 합동 콘서트라니 

대체 어떡하자는 건지 공연이 발표되었을 때 부터

뭔가 굉장히 어색한 자리가 될 것 같았는데

역시나 그랬다.


12월 31일 연말의 귀중한 시간을 함께해줘서 고맙다고들

모두 말해줬는데

그럼에도 솔직히 원하지 않는 공연을 봐야하는건 불편한 일이었던 것은

틀림없었던 것 같다.



나는 세 팀의 무대 중에서 주니엘 양의 공연을 보러 갔었고

주니엘 양의 공연 자체는 단 1퍼센트의 불만도 생기지 않을만큼

그냥 좋았다.


선곡은

첫곡으로 시즌 송 Winter Wonderland 를 불러주었고

이어 일본 발매곡 두 곡(Lucid Dream)을 우리말 가사로 불러주었다.


윈터 원더랜드는 지난 크리스마스 때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먼저 불렀던 곡이고

그때 모처럼 생방송으로 라디오를 들으며

훈훈했던 기억이 떠올라

일주일 만에 다시 듣게 되었어도 왠지 괜찮은 시작이라는 느낌이었고


이어진 루시드 드림과 달은

원체 좋아하는 노래다 보니

콘서트에서 내심 기대했던 처음 불러주는 일본 발표곡의 한국어 노래가 아니었더래도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흐믓한 감상에 젖을 수 있었다.


특히나 루시드 드림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지난 10월 대전 라이브에서 접한 이후로 거의 매일 듣고 있던 애청곡이었기에

  라이브로 다시 즐기게 된 점은 참 행복한 순간이었던 듯 하다.


달의 경우엔

이전의 라이브 등에선 늘 직접 키보드를 치면서 노랠 불렀었는데

이번엔 밴드의 세션에게 맡기고 노래만 불렀기에

좀 더 노래의 감정에 빠져들 수 있었다고나 할까~



네번째 곡으로는 이번 주니엘 라이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만한 노래로

눈의 꽃을 커버로 불러주었다.

이 노래는 그야말로 주니엘 양의 목소리로는 처음 듣는게 아닐까 생각들었던 노래다.

물론 같은 원작자의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

'연분홍빛 춤출무렵'은 주니엘 양의 목소리로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뭔가 생소한 느낌은 없었던듯 하다.

하지만 이런 류의 발라드 커버곡을 불러줄꺼였다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을 불러줬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곡으로는

잠꼬대Please 를 들려주었다.


잠꼬대 도 한때 정말 많이 들었던 노래였다.

사랑을 시작한 연인의 풋풋한 감정이 잘 표현된 노래라고나 할까

왠지 주니엘 양의 알콩달콩한 사랑 얘기에 조금은 질투가 나기도 하지만

특유의 사랑스런 목소리와 무척이나 어울리는 노래이고

"동글동글 하얀만두 같아서 항상 맘에 안든 나의 볼에

귀여워 웃으며 입맞춰주는 나의 사랑 그대" 라는 가사가 너무 맘에 들어~

얼마나 반복해서 들었던 건지 모르겠다~

동글동글 하얀 만두같은 볼~

그만큼 주니엘 양의 이미지와 딱 떨어지는 게 어디 있으랴~


Please는 가장 최근에 발표되었던 디지털 앨범 '연애하나봐'의 수록곡으로

부산에서 열렸던 베란다 라이브에서만

딱 한번 라이브로 들려줬던 노래다.

그렇기에 이 노래를 들으면

늘 부산과 광안리 바다와 그날의 러키러키했던 공연이 생각난다~

그러나 한편으론 영화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의 영상으로 만들어진 MV 때문에

뭔가 우울하고 슬프고 아름답고 지루했던 그 영화의 장면들도 함께 떠오르기에

이런 저런 복합적인 감정으로 버무려진 기억들에 묘한 기분에 빠져들게 된다.

노래 자체도 꽤 독특한 분위기가 담겨 있기도 해서~

은근히 생각해보면 이번 "연애하나봐' 디지털 싱글에선

이 곡이 가장 좋은 노래였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노래를 라이브로 다시 듣는다는 건

행복한 일이었다.



마지막 두곡은 늘 공연이나 행사에서 주로 부르는

Everlasting Sunset일라일라로 마무리되었다.

이 두 곡이야

주니엘 양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노래들이니

굳이 더 이야기할 부분은 없을 듯 하다.

솔직히 이 두 곡에선

팬들의 떼창이라도 나왔어야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합동 공연의 특성상 그냥 조용조용하기만 했다.


그리고 시간관계상 앵콜도 없이

주니엘 양의 공연은 끝났고

아마도 주니엘 양은 중간의 멘트에서처럼

윤하양과 함께하는 올해를 보내는 술자리로 가지 않았을까......


그리고 주니엘 양이 떠나가버린 공연장엔

팬들만이 어색하게 남았다. ㅠㅠ






주니엘 양의 공연 다음으로는 

불후의 명곡을 통해서 노래와 이름을 들어본 "벤" 양과

개인적으로는 작년 이맘 때 즐겨들었던

굿바이 투 로맨스라는 노래를 불렀던 "써니힐"의 공연이 이어졌다.


솔직히 공연 전에 그래도 조금은 덜 지루하거나 덜 어색하기 위해

"벤" 양의 노래들은 다운로드 받아서 미리 들어봤었는데

("써니힐"이야 적당히 아는 노래들도 있었기에 넘어갔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팬이 아닌 내게는

그냥 지루한 시간 그 자체였던 듯 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기다렸던 공연

아름다웠던 순간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차라리 주니엘 양의 공연이 가장 뒤에 있었다면

공연을 기다리면서

앞의 무대들도 좀더 편하게 즐길 수 있었을텐데...

가장 먼저 주니엘 양의 공연이 치뤄졌고

공연이 끝나버린 상황이라

다른 공연들이 귀에 들어올 일이 없는 것이다.


차라리 공연의 감동을 음미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을만큼

그 이후의 순서들은

오히려 앞선 공연의 감동과 흥분을 저해하는 작용만 끼치는 듯 여겨졌다.

아무 연관도 없는 조합으로 이루어진 합동 콘서트의 폐단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선 써니힐의 팬들이야 그런 감정이 가장 덜했겠지만

최소한 주니엘 양의 팬들에겐 그 이후의 시간들이 편치만은 않았을꺼라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콘서트의 경우엔

주니엘 양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점이 맘에 들지 않는 공연이었다.


합동 콘서트를 열거라면

차라리 같은 소속사 FNC 의 아티스트와 묶었다면

팬들 사이에 최소한의 유대감이 있기에

좀더 하나되는 응원이 있을 수 있었을테고

혹시라도 AOA 라도 함께 했다면

공연과 무대 자체의 의미도 남달랐을테고

최소한 공연 티켓의 저조한 판매에 따른 공연 취소 걱정 따위를

팬들이 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아니라면 팬들의 성향이 비슷한 

"윤하" 양과 합동 공연이었더라해도

이런 분위기는 안났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안들래야 안들수 없었다.


그리고 조합의 문제를 보면

주니엘 양과 벤 양은 전혀 상반된 스타일의 가수라 할수 있다.

주니엘 양은 어떻게 봐도 성량과 가창력으로 승부를 하는 가수가 아니다.

그렇기에 불후의 명곡류와 같은 방송에 어울리는 타입도 아니고~

이에 비해 벤 양은 공연에서도 느꼈지만

지르는 가수다.


과연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의 팬들이 주니엘 양의 감성적인 목소리에 만족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주니엘 양의 팬들 또한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라고 다 좋게만 들었을까...

노래를 듣고, 좋아하게 되는 포인트가 완전히 다른 가수들인데

이들의 무대를 묶어버렸으니

정말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 조합이었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한 써니힐

써니힐의 경우 첫 콘서트였다고 하고

많은 팬들이 조직적으로 자리했던 듯 보였다.

그런 그들의 잔치는

그들만의 잔치에 어울리는게 아닐까...

왠지 남의 잔치에 온 느낌이랄까...

보기 좋은 광경이었지만 어색한 자리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주니엘 양 팬으로서

이래저래 불만스런 합동 공연이었다.


주니엘 양의 공연이 첫 무대였다보니

팬들의 반응이나 호응도 가장 적었었는데 이는


소수였지만 한자리에 뭉쳐 앉아 응원했던듯한 느낌의 벤 팬들이나

공연장에 굿즈 판매 부스도 설치하고 뭔가 미리부터 준비한듯한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써니힐 팬들과는 달리


주니엘 양의 팬들은 애초에 모래알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10월에 있었던 수차례의 베란다라이브 등을 통해

이미 미니 라이브를 경험했기 때문인지

첫 라이브 임에도 첫라이브라는 상징성이나 의미가 희석되었기에

 아무런 조직적인 준비없이 개개인들로 자리잡고서 참석했기에

뭔가 하나되는 팬심을 발휘하기 어려웠던 듯 싶었다.


만약 주니엘 양의 단독 콘서트였다면

좀 더 편하게 함께 열성적인 호응도 나타났을 텐데

주위의 어색한 분위기에 팬들도 그저 묻힌 느낌이었기에

몹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ㅠㅠ



차라리 이럴꺼였다면

미리 팬까페등을 통해 팬석을 구역화하고

선예매를 실시해서

팬들을 같은 자리로 모아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또한 이번같은 합동콘서트 보다는

소극장 규모라도

단독콘서트를 개최했더라면

더 많은 팬들이 모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77000원이라는 가격은

공연장 규모를 생각하면 비싸지도 않고 싸지도 않은 가격이긴 했지만

합동콘서트라는 이유 때문에

결국에는 팬들에겐 망설임을 줄 수 밖에는 없었다고 생각든다.

그렇기에 정식 판매분은 틀림없이

예상보다 저조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막상 공연장에선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걸로 보엿다.


이는 공연이 가까워지면서

할인 판매분이나

초대권 등이 어느정도 배포되었음을 눈치챌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런 것들은 결국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결국에는 들지 않을 수 없었던듯 하다.



주니엘 양의 공연 자체는 좋았지만

이래저래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공연이었던듯 하다.







주니엘 팬들중에선 

유일하게 디시인사이드의 갤러리에서 인간 화환(이건 차마 찍을 수 없었음)과 함께

화환을 보냄~ ㅋ





당일 공연 중 사진 촬영 및 동영상 촬영 등의

녹화, 녹취 행위를 삼가 달라는 안내가 있었기에

공연 영상 및 사진은 없음...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셔터 한번은 눌러봄 ㅠㅠ



포토타임도 안주다니...

이런 인색한 공연이 있나~ ㅋ





써니힐 부스에서 염가에 팔았던

시디 세트~

(먼데이 블루스 시디 + 디지털 싱글 "지우다" 사인 시디 + 사인 포스터)




주니엘 쪽에서도

이런 판매가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생기지 않을 수 없었음...


킹덤콘에서 팔았다던 그 호객 망토라도

팔았다면 어땠을까... 쩝~





By SSoLEE